금감원, 'ETF 밀어주기' 조사 착수…4개 운용사 서면조사

삼성·미래·KB·한투운용 서면조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4개 운용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50조 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에서 불건전 영업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부터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 대한 서면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ETF 시장에서는 계열사 물량 밀어주기와 판매사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문제로 제기됐다. 다른 계열사 물량을 독차지하거나, 판매사들이 자사 운용사에 가입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인 운용사 ETF를 우선순위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금융 계열사에 물량을 밀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실제 강훈식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금리형 상품 'KODEX CD금리 액티브'와 'KODEX KOFR금리 액티브' 규모는 2조940억 원에 이르며, 순자산인 13조723억 원의 16%가 계열사 물량으로 채워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등 밀어주기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서면조사 후 현장조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23개 사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ETF 불건전 영업, 밀어주기 등에 대해 "현장점검은 해야 할 거 같고 검사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며 "ETF 중요하고, 성장에 지장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