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쪽 반등'에 한숨 돌린 개미들…오늘도 웃을 수 있을까
코스피 3% 상승마감…상승폭 줄어든데다 외국인 매도에 '우려'는 여전
증권가선 "단기반등 가능성" vs "변동성 확대" 분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오늘도 어제만큼만 올랐으면 좋겠어요."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폭락장에서 벗어나면서 4년 5개월의 대폭락 장에 놀란 개인 투자자들도 한숨 덜었다. 그러나 '블랙 먼데이'에 9% 대폭락한 장에 비해 전날 반등폭이 작아 낙관하기는 이르다.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덜었다며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60포인트(p)(3.30%) 상승한 2522.15선에 마감했다. 장 시작 6분만에 5% 이상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다우존스산업평균, 나스닥 등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5일 12.4% 폭락을 딛고, 6일 10.2% 반등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그러나 코스피를 지탱하던 외국인들은 전날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반쪽짜리 반등'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외국인은 1931억 원, 기관은 3209억 원 순매도했다.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폭도 제한적이다. 10.4% 급락했던 삼성전자(005930)는 1.5% 상승하는 데 그치며 '7만 전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8% 반등했으나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개미 투자자들은 3영업일 연속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6일에만 451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4913억 원 순매도하면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을 예상하면서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7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1.4p로 2개월 만에 확장 국면을 보였고, 특히 5개월 연속 위축됐던 고용은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어서다. 달러·엔 환율도 145엔을 회복하면서(엔화 약세) 닛케이225도 10% 급반등했다.
강재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지금은 기업들이 '예상보다' 돈을 못 벌어서 이익 모멘텀과 미래 자본적 지출(Capex) 우려가 약화된 것이지 절대적으로 돈을 못 벌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 둔화 역시 침체의 형태로 발전되기에는 크레딧 측면에서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극단적 위험 회피 분위기는 양호한 지표 확인을 통해 침체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엔·달러의 하락 압력도 진정되고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정리 위험도 줄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는 과도할 정도로 하락해 상승 추세로의 회복은 아닐지라도 단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기간조정과 단기 반등 사이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현금에 여유가 있다면 매수 대응을 제안한다"고 했다.
반면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으나 변동성이 재차 확대 가능하다"며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주요 일정들도 넓게 포진되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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