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한 달 새 반토막"…서학개미도 급락장에 '패닉'

미국 SOXL ETF, 한 달 사이 55.56% 급락
레버리지 상품, 주가 변동에 등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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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서학개미 계좌는 아직도 파란색이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손실이 커졌다.

가장 많이 산 테슬라와 엔비디아 모두 급락했지만, 더 뼈아픈 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손실이다. 한 달 사이 반도막 나기도 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보유 금액은 1280억7085만 달러(약 175조6107억 원)에 달한다. 이중 채권을 제외한 주식 보유 금액은 933억9689만 달러(128조1125억 원)로, 올해 초(761억8893만 달러)보다 22.58% 늘었다.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한 종목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다. 지난 2일 기준 테슬라 보관 금액은 122억4809만 달러(16조7970억 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108억9798만 달러(14조9455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49억8974만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4억9588만 달러)는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ETF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는 보유 금액이 26억2486만 달러(3조6005억 원)로 알파벳(23억4152만 달러)보다 앞서 5위를 차지했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ETF'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쉐어즈(SOXL) ETF'도 보유금액이 각각 18만1559만 달러(2조4904억 원), 16만1609만 달러(2조2171억 원)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주가 급락에 서학개미의 투자 종목 상위 모두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보유 중인 테슬라는 이달(1~6) 12% 하락했다. 1개월 수익률은 -20.68%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도 7.64% 하락했다. 1개월 동안 18.68%의 손실을 기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달 들어 각각 -6.46%, -4.95% 약세를 보였다.

충격은 레버리지 ETF 상품이 더 컸다. TQQQ ETF는 이달 하락율만 18.08%에 달한다. 1개월 동안 33.11% 하락했다.

SOXL ETF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달 들어 32.66% 빠졌고, 1개월 사이 55.56% 하락해 반토막보다도 더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레버리지 상품은 금투협 교육 등을 받아야 한다"며 "미국은 상승, 하락 폭이 크고 교육도 필요 없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상승이 컸던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다우가 2.60%, S&P500은 3.00%, 나스닥은 3.43% 각각 급락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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