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코스닥 모두 '사이드카'…삼전 9% 하락(종합)

코스피 '코로나 충격' 이후 4년 5개월만…코스닥은 9개월 만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문혜원 기자 =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5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8.65포인트(5.08%) 하락한 348.05였다.

이어 오후 1시5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대비 코스닥150선물이 6% 하락하고 코스닥 150 지수도 6.23%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3일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의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코스닥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6일 매수 사이드카, 7일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폭락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지난달 실업률도 4.3%로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도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4%), 나스닥지수(-2.43%) 모두 이틀 연속으로 대폭 하락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6.67% 급락한 데 이어 2일에도 1.78%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틀 동안 12.32%나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9.42%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24일(14.07% 하락) 이후 약 16년 1개월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