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하나" 4년 전 코로나때로 돌아간 코스피 급락…개미들 '패닉'

외국인 1.2조 매도에 코스피 급락…"AI 거품" "3차대전"
폭락장에 '물타기' 한다…불안감에도 개미 1.2조 매수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 보니 나라가 망하는거 같아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모두 투자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주식계좌의 '파란불'을 보며 울상이다. 향후 오를 것을 기대하며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한 SK하이닉스를 '저가매수'했는데 사자마자 주가가 더 떨어지자 좌불안석이다. A씨는 "국장(국내 증시)은 바닥을 찍었다 생각해서 더 샀는데 아직 바닥은 더 먼 것 같다"고 한탄했다.

5일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후 12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0.32p(-5.62%) 하락한 2525.87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522.35까지 내리며 최대 5.75% 내리기도 했다. 지난 2020년 3월 23일(-6.88%)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대 장 중 낙폭이다.

외국인이 1조 2086억 원, 기관이 345억 원 팔아치우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오전 11시에는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5개월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2020년 상반기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자본시장이 극심한 변동기를 겪던 때다.

특히 코스피를 견인해온 삼성전자(005930)(-7.54%), SK하이닉스(000660) (-7.10%)가 이날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30위 기업 중 보합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는 "반도체 폭망이고 AI는 거품이다" "사실상 3차대전" "코로나 때보다 낙폭이 크다" "다음 주에 다시 9만원대로 갈 것 같다" "역대 이렇게 내리는 건 못 봤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의 종목토론방에도 "급하게 모래로 쌓아올린 모래성이다. 주식, 부동산, 채권 다 무너질 것" "미국 금리와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가 전세계 증시를 박살내고 있다"라며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개인투자자도 "숨만 쉬었는데 들숨 날숨에 거지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개인들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개인은 1조 2043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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