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 우려에 '검은 금요일'…코스피, 4년 만에 최대 낙폭[시황종합]
외인·기관 1.6조 '팔자'…코스피 100p 급락한 2676선 마감
"경기둔화 지표, 금리 인하 기대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약 1조 6000억을 팔아치우며 100포인트(p) 넘게 하락해 2670선에서 마감했다. 약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1.49p(3.65%) 하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 10일 종가(2701.17)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78조 6431억 원이 증발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건 약 1조 6000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외국인이다. 기관은 7743억 원, 외국인은 8432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 6138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 0.75%을 제외한 종목들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하루 만에 전일 대비 2만 100원(10.40%) 하락하며 '18만닉스'가 깨졌다.
이외에도 KB금융(05560) -5.78%, 기아(000270) -4.46%, 삼성전자우(005935) -4.32%, 삼성전자(005930) -4.21%, 현대차(005380) -3.75%, 셀트리온(068270) -3.2%, POSCO홀딩스(005490) -1.6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5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미국 경기침체 및 경착륙 우려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4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1년 만의 최고치인 24만 9000건으로 늘었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타(4.8%) 외에는 테슬라(-6.55%), 엔비디아(-6.67%), 알파벳(-0.40%), 마이크로소프트(-0.30%), 애플(-1.68%), 아마존(-1.56%) 등 소위 '매그니피센트7'(M7)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로 인한 이탈로 과격한 하락이 나타났다"며 "다음번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기둔화 지표는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재의 조정장세는 미국중심의 랠리가 과도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고,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조정폭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 대비 34.2p(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900억 원, 외국인은 150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2446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43%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 -8.91%, 알테오젠(96170) -7.52%, 리노공업(058470) -6.0%, 리가켐바이오(41080) -5.22%, 엔켐(348370) -4.51%, 휴젤(45020) -4.46%, 에코프로(086520) -2.56%, HLB(028300) -2.17%, 삼천당제약(000250) -1.59% 등은 하락했다.
등락률 상위업종은 무선통신서비스(0.77%), 백화점과일반상점(0.38%), 다각화된통신서비스(0.20%) 등이다.등락률 하위업종은 전기장비(-9.68%), 반도체와반도체장비(-5.85%),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5.71%), 전자장비와기기(-5.69%) 등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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