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에 카카오 그룹주 약세…네이버는 1%대 상승[핫종목]

카카오뱅크만 2%대 상승·그룹주 전반 하락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 당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2024.7.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SM 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새벽 구속된 가운데 카카오 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는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7분 카카오(035720)는 전일 대비 100원(0.24%) 내린 4만 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0.74%, 카카오페이(377300)는 0.56% 하락했다. 카카오뱅크(323410)만 2.13% 상승하며 그룹주 중 유일하게 오르고 있다.

카카오 그룹주의 전반적인 약세는 전날 김 위원장이 구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수 부재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처벌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1대 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041510)을 인수하며 하이브(352820)의 공개 매수가(12만 원)보다 높게 시세를 조종해 경쟁사의 공개 매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위원장의 시세 조종 혐의를 조사해 지난해 11월 기소 의견으로 김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검찰은 8개월 수사를 더해 그를 구속시켰다. 법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도망할 염려 및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 그룹주가 전체가 약세인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 주가는 상승세다. 네이버(035420)는 전일 대비 2200원(1.27%) 오른 17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가 저가 매수세를 디딤돌로 반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각각 3.65%, 8.80% 하락했으나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간밤 1.58%, 4.00% 올랐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