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리스크에 검찰총장 발언까지…코스피 2760선 후퇴[장중시황]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000억 원 넘게 순매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가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는 등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10시 4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79포인트(p)(1.10%) 하락한 2764.67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2757선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914억 원, 기관은 315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홀로 1530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 -3.33%, SK하이닉스(000660) -2.86%, 현대차(005380) -2.51%, 기아(000270) -1.81%, POSCO홀딩스(005490) -1.62%, 삼성전자우(005935) -1.36%, 삼성전자(005930) -1.3%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068270) 2.6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56%, KB금융(05560) 0.24% 등은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권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확고해진 점이 차익실현 니즈를 확대하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더해 이날 오전 이 총장이 김 여사 소환 조사에 대한 발언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소환 조사에 대해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12시간에 가까운 검찰 대면 조사를 받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 대비 14.75p(1.78%) 하락한 813.9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1316억 원, 기관은 111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 홀로 1445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기계(원전) 등 최근 증시의 버팀목이 되었던 주요 업종들의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은 제약·바이오까지 약세를 보이며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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