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에 갈피 못 잡는 韓 증시…SK하이닉스 3%↓[개장시황]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19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9포인트(p)(0.34%) 하락한 2785.97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204억 원, 기관은 237억 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개인 홀로 648억 원 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068270) 2.1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72%, 현대차(005380) 0.19%, KB금융(05560) 0.12%, 기아(000270) 0.09%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2.89%, SK하이닉스(000660) -2.86%, POSCO홀딩스(005490) -0.67%, 삼성전자우(005935) -0.45%, 삼성전자(005930) -0.12% 등은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반도체에 대한 매도 압력과 글로벌 IT 중단 사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2017년보다 더 극적인 글로벌 무역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규제 강화 우려로 인해 하락이 촉발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넘게 하락하며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에 문제가 생긴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0.9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0.81%, 0.71% 내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83p(0.46%) 하락한 824.89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56억 원, 외국인은 478억 원 각각 순매도하는 중이다. 개인 홀로 522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1차 토론 이후 진행되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트럼프 피격 이후 더욱 확대됐지만 이번 바이든의 사퇴로 다시금 경쟁 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 고르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의 시장 색깔의 단기적인 변화는 그전까지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정치 이슈가 제공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전히 대선 불확실성은 안고 가야 하지만 이번 주 시장은 대내외 경기 및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을 더 받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업종들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에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는 테슬라, 알파벳,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87.5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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