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늪에 빠진 카카오, 목표가 줄하향…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증권사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경영진 리소스 분산"…목표가 줄하향"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에스엠(041510)(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김범수 카카오(035720)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17일 오전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9일 김 위원장을 소환해 21시간가량 밤샘 조사를 벌인지 8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 방해를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 위로 올리기 위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며 카카오가 추진 중인 그룹 쇄신 동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오후 2시35분 기준 전일 대비 350원(0.86%) 오른 4만 125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대비로는 상승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카카오 주가는 김 위원장이 이번 혐의로 처음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 8월 10일 주가(종가 기준 5만 2600원) 대비로는 21.58% 떨어진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가를 13.6% 낮춘 5만 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SM 인수 관련 검찰 조사와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감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됐다"며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도 지난 16일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7만 8000원에서 6만 2000원으로 낮췄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추정대비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종속기업 가치를 하향한다"며 "현 주가는 낮아진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증권 역시 지난 15일 "조직 개편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카카오의 목표가를 9.5% 하향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친구 탭 체류 시간과 오픈채팅 탭의 광고 지면이 지속 확장 중으로, 본업의 체력은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카카오의 비핵심자산 매각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조직개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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