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 올 상반기 자사주 소각 190% 늘었다

거래소,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 발표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도 같은 기간 190.5% 늘어난 7조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 기업은 기아(000270)다. 기아는 지난 1월 26일부터 3월 14일까지 자사주 569만 주(5000억 원 규모)를 매입했고 이 중 절반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기아 외에도 쌍용씨앤이(003410)(3350억 원), 크래프톤(259960)(1992억 원)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20일 793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삼성물산(028260)(7676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6400억 원)도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상장기업 배당액도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34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 9000억 원) 대비 3.7% 늘었다.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계획 공시 4건, 예고 공시 6건이 있었다.

지난 5월 27일 KB금융이 처음으로 예고 공시를 했다. 이어 코스피에서는 키움증권(039490)(5월 28일), 콜마홀딩스(024720)(6월 26일), 메리츠금융지주(7월 4일)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프앤가이드(064850)(5월 31일)가 본 공시를 했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했으며, 외국인 순매수 금액도 22조 4000억 원(6월말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3분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4분기)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의 방향성이 기획재정부의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로 구체화되면서, 향후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으로 국내외 IR을 추진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기업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