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에 상승세 '주춤'[핫종목]

(종합) 증권가 '12만전자 기대'…외국인·기관 순매수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생산차질' 우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깜짝 실적'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005930)가 노동조합의 총파업 소식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4%) 상승한 8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 8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2조 345억 원, 기관이 1조 1603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조 13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으나,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소식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급증해 증권사들의 전망치(8조원)를 2조 이상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 원으로 23%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당일 3년 5개월만의 최고가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날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면서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1차 총파업을 하고,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15일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줄상향한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039490)은 이날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9.1%), NH투자증권(005940)은 10만원에서 12만원(20%)으로 높였다. 하나증권은 10만 6000원에서 11만 7000원(10.4%)으로, 현대차증권(001500)과 유안타증권(003470)은 10만원에서 11만원(10%)으로 줄상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메모리 중심의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메모리 업계의 생산 증가율이 D램 기준 한자릿수 %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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