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800선까지 올랐는데…개미 무덤 된 '국민주' 네카오

미국 주식 보관금액 6개월 만에 25조 원↑
'9만전자' 멀어지고 네카오는 신저가 수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지수가 2800선에서 등락을 오가는 가운데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쏠려있는 삼성전자(0059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증시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58억 달러(약 119조 2105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674억 달러(약 93조 6456억 원)였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반년 만에 약 25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선방하는 반면 소액주주가 몰린 대형주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개미들은 미국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3.45p(0.84%) 하락한 2780.86p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지수가 2400선까지 내려갔던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카카오와 네이버는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월 8만 5000원을 돌파하면서 '9만전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8만 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8만 18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 3만 95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3만 7600원)에 근접해졌다가 4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10위권에서도 밀려났다.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84%) 하락한 15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소액주주들이 내리막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형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가장 최신 데이터인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467만 2039명으로 드러났다. 카카오 주식과 네이버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는 올해 1분기 보고서상 각각 179만 421명, 105만 1872명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삼성전자 주가에 기대를 거는 시각은 많지만 시장은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선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 하락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자회사 실적이 부진하고 콘텐츠 관련 마케팅비가 증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네이버에 대해선 "웹툰 나스닥 상장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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