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정치 불안에 증시 '흔들'…기관 '팔자' 코스피, 약세[개장시황]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자료사진). 2024.6.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자료사진). 2024.6.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과 유럽의 정치 불안 영향에 국내 증시가 2800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장 초반 2800선을 터치했지만 곧바로 하락, 2790선에서 움직이며 재탈환에 힘쓰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 16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5p(0.03%) 상승한 2798.77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은 57억 원, 개인은 221억 원 각각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407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801.43으로 2800선을 순간 돌파했으나 곧바로 279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068270) 2.52%, KB금융(05560) 1.4%, 삼성전자(005930) 0.61%, 삼성전자우(005935) 0.4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41%, 기아(000270) 0.15% 등은 상승했다. 현대차(005380) -0.68%, SK하이닉스(000660) -0.63%, POSCO홀딩스(005490) -0.41% 등은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에 상승 출발했지만,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우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1%, 0.71% 하락했다.

장 시작 전 발표된 5월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한 모습을 보였고,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전날 이뤄진 미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자 10년물 이상의 장기채 수익률 상승 압력을 키웠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1%p 오른 4.392%에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0.03%p 상승한 4.749%에 마감됐다.

장기채 수익률이 평균 12bp(1bp=0.01%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장단기금리차 확대)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금리 차는 7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36bp까지 올랐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조기 총선 1차 투표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월초 발표 예정인 수출 결과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는 나타날 전망으로 6월 수출 증가율은 직전 두 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 대비 4.13p(0.49%) 상승한 844.57를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23억 원, 개인은 107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000250) 5.13%, 클래시스(214150) 3.54%, HLB(028300) 2.74%, 셀트리온제약(068760) 1.69%, 리노공업(058470) 1.06%, 에코프로비엠(247540) 0.11% 등은 상승했다. HPSP(403870) -1.79%, 엔켐(348370) -1.78%, 알테오젠(96170) -1.25%, 에코프로(086520) -0.2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5.3원 오른 1382원에 출발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