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클 온다"...미국서 날개 단 'K-뷰티'에 화장품주 '훨훨'
"한국 화장품 인기↑…미국향 기업 주목해야"
화장품 ETF, 일일 상승률 상위권 싹쓸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K-뷰티' 열풍이 이어지면서 화장품주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늘어난 미국향 수출 비중이 화장품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한국 화장품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장기 호황)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삐아(451250)는 전 거래일 대비 4840원(29.95%) 오른 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삐아는 색조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화장품 브랜드사다.
같은 날 펌텍코리아(251970)(14.79%) 클래시스(214150)(11.97%) 한국화장품제조(003350)(11.25%)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10.32%) 클리오(237880)(9.80%) 코스맥스(192820)(9.39%) 한국콜마(161890)(8.74%) 아모레퍼시픽(090430)(7.64%) 마녀공장(439090)(6.89%) 토니모리(214420)(6.64%) 등 화장품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가 강세는 국내 화장품 업체의 미국 중심 수출이 증가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에 발표된 이달 1~10일 국가별 화장품 수출(잠정치) 비중은 △미국 21.9% △중국 19.6% △일본 10.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 비중이 중국 수출 비중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중국향 화장품 수출 부진이 비중 역전의 주된 요인이지만 미국이 중국을 넘어 한국 화장품 수출 1위가 된 점은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는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 미국향 화장품과 유통 기업의 '피크아웃'(하락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미국향 화장품 기업을 지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화장품 관련 ETF가 전날 전체 ETF 상승률 상위 1~3위를 싹쓸이했다. △TIGER 화장품(1위·5.86%) △HANARO K-뷰티(2위·4.50%) △TIMEFOLIO K컬처액티브(3위·3.7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 강세가 단기적인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6월 1~10일 수출 잠정 데이터 발표 이후 재차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고 화장품 업종 내 미국향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신흥 시장의 등장 등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사이클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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