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같은 뉴스되길" SK에 공개서한…"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4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차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 포함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항소심 판결 결과로 자사주 활용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21년 3월 29일 SK는 주주총회 직후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 당시 주가 27만원, 시가총액 18조원이었으니 약 5년간 연 54% 주가 상승이 목표였으나 3년이 지난 지금 회사의 주가는 14만원, 시총은 11조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5년 시총 140조원은 200만원의 목표주가를 뜻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현금흐름(EBITDA) 등 경영 목표는 제시하되 가급적 주가 및 시총 언급은 삼가하는 것이 좋은데 주가는 성장성, 주주환원, 리스크, 금리, 거버넌스 등 반영해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이사회에서 자본배치 결정을 내리면서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을 염두에 뒀는지 묻고 싶다"며 "TSR은 자본비용, 자본효율성 등과 함께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한 핵심 경영 지표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장기간 SK 총주주수익률은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차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 포함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주가 하락으로 일반주주뿐 아니라 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SK 주식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할인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총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SK의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가장 높다.
포럼은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하므로 자사주라는 계정이 재무상태표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사주는 회사 현금이 들어간 것이므로 제 3자 처분 등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모든 주주를 위해 소각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의 주주환원 정책은 자기주식 매입 소각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대규모 손실로 신음하는 일반주주 및 국민연금에 자사주 전량 소각이라는 단비 같은 뉴스가 전달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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