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보도 못한 영업익 '+297%'…실리콘투, K뷰티 수혜에 '날개'[종목현미경]

500개 이상 브랜드, 200개 넘는 국가서 판매…호실적에 이틀 연속 상한가
"전 세계적 K뷰티 인기 상승…실적 안정성 높은 실리콘투, 양호한 흐름"

실리콘투가 운영하는 한국 화장품 플랫폼 '스타일 코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인기가 나날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 수혜를 한 몸에 받은 종목이 있다. 바로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 실리콘투(257720)다. 실리콘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고, 깜짝 실적에 주가도 잇달아 상한가를 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 주가는 전날 가격 제한 폭인 6050원(29.95%) 상승한 2만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도 4640원(29.8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주가는 단 이틀 동안 1만 5560원에서 2만 6250원으로 68.70% 뛰었다.

주가 급등은 '듣도 보도 못한' 깜짝 실적 영향이다. 실리콘투의 지난 1분기 연결매출은 1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297% 늘었다. 컨센서스인 매출 1100억 원과 영업이익 130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들의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유통 인프라를 갖는 실리콘투가 수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도 꾸준히 높아지며 수요가 증가한 덕이 컸다. 관세청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보다 22.8% 증가한 31억 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대형사 외에도 인디 브랜드(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사)의 인기도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의 주가 상승이 단기 이벤트로 끝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리콘투는 500개 이상 브랜드를 취급하고,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제품을 도소매로 판매하며 탄탄한 사업 안정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31.58%) △네덜란드(7.65%) △인도네시아(5.17%) △말레이시아(4.8%) △호주(4.35%) △캄보디아(4.13%) 순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미국과 동남아 매출 비중이 높다.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투는 본업 외에도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장 중인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픽톤(브랜드: 토코보) 32.52% △벤튼(벤튼) 25% △편강한방피부과학연구소(편강율) 10% △원앤드(헤이미쉬) 24% 등에 투자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다양한 브랜드를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등 대부분 국가의 소비 성수기가 하반기로, 전 세계적인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과 함께 실리콘투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