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금융당국과 손잡고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탈탈 턴다

총 14개사 중 9개사 조사 진행…5개사 조사 남아
홍콩·싱가포르 등 국제 공조 강화…이달 현지 IB 간담회도 개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조사를 확실히 마무리하기 위해 해외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은 공매도특별조사단이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거래를 조사한 결과를 중간 발표하면서 현재까지 9개사가 164개 종목에서 총 2112억 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중 BNP파리바·HSBC 등 2개 사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재 절차까지 마무리됐다. 이외 1개 사에 대해선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6사는 추가 조사 중이다. 금감원은 아직 조사 초기 단계인 5사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사할 방침이다.

해외 소재 회사들에 대한 실효성 있고 신속한 조사 진행이 요구되는 만큼, 해외 금융당국과의 조사 협력 및 공조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금감원은 홍콩 감독당국과 주사 관련 주요 이슈를 상시 논의할 수 있도록 실무 협력 채널을 마련했고, 반기별로 화상회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제증권감독기구 다자간양해각서(MMoU 및 EMMoU)에 따라 필요시 자료 징구 및 조사 공조 등 협조도 요청했다.

이달 중 홍콩의 주요 글로벌 IB와의 현지 간담회를 통해 한국 공매도 제도 및 전산시스템 개선 추진 사항 등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사항 및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의견 등을 청취해 향후 공매도 제도 개선에 참고할 예정이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의 협력 관계가 가장 많이 진전돼 있고, 일부 싱가포르 등 관계가 있다"며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와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로 다자간 협정에 의해 충분히 협조한다는 것을 각국이 전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