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데자뷔? BTS 잡음에 민희진發 뉴진스 불똥까지…시련의 하이브

뉴진스가 하이브 주가 발목 잡나…2거래일 만에 9% 하락
"뉴진스 전속계약권 하이브에 귀속…주가 변동은 불가피"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단 소식에 하이브(352820) 주가가 2거래일 만에 9% 가까이 하락했다. 내부 잡음이 불거지면서 2년 전처럼 주가가 폭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8000원(7.81%) 하락한 21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8%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7500억 원 증발했다.

하이브 주가는 전날도 연속 내림세다. 하이브는 전일 대비 2500원(1.18%) 빠진 21만 원으로 마감하면서 2거래일 만에 총 8.9%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 정황을 포착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는 그룹 '뉴진스'가 속한 하이브 자회사다.

감사 질의서 내용에는 △어도어 경영진의 대외비 유출(하이브 내부 정보, 계약서, 아티스트 개인 정보 등)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및 외부 컨설팅 의혹 △하이브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 여론 형성 작업, △아티스트 부모에 대한 회유 작업 진행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고 민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3인에 대한 사임과 신규 이사진 제안을 마친 상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사옥 모습./뉴스1 ⓒ News1

이같은 사태에 하이브 투자자들은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2년 전을 떠올렸다.

지난 2022년 6월 14일 오후 9시 BTS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방탄티비(BANGTANTV)에서 돌연 단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폭탄선언이 나온 영상은 BTS 데뷔 9주년 기념을 기념해 공개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개미(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였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만 8000원(24.87%) 빠진 1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8% 내려간 13만 9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당장의 잡음으로 하이브 주가가 2년 전 만큼 폭락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뉴진스의 전속계약권이 하이브에 귀속돼 있어 예정된 일정을 포함한 향후 활동이 정상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어도어 감사 이슈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부분에서 큰 영향이 확인되진 않겠으나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에 대한 확인 과정 중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하이브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미치는 영향은 10% 이내라고 추정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 /뉴스1 ⓒ News1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