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불태웠다"…총선 전날까지 롤러코스터 탄 정치테마주

22대 총선에서 한동훈·이재명·조국 테마주 돋보여
주요 정치테마주, 총선 전날 10% 이상 급등락

한동훈(왼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일부 종목은 별다른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 이상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상홀딩스우(084695)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080원(19.51%) 오른 1만 8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상그룹 관련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등학교 동창인 이정재의 연인 임세령 씨가 대주주로 있어 한동훈 테마주로 여겨진다. 대상홀딩스우 외에도 대상우(001685) 3.19%,대상홀딩스(084690) 0.11%도 상승했다.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분류된 덕성우(004835)의 주가도 널뛰기했다.

덕성우는 지난 9일 한때 전일 종가 대비 13.3% 오른 1만 398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곧바로 급락해 전거래일 대비 160원(1.30%) 하락한 1만2180원에 장을 마쳤다.

야당쪽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에 투심이 몰렸다.

이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동신건설(025950), 에이텍(045660) 등이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이사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운영위원을 지낸 영향으로 테마주로 묶였다.

동신건설과 에이텍 모두 각각 지난 9일 전거래일 대비 3100원(13.60%), 1530원(1020%) 오른 2만 5900원과 1만 653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에이텍은 이날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주가 상승에 장작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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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테마주도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대영포장(014160)은 일부 사외이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에 '조국 테마주'로 묶인다.

지난 8일에도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7.13% 올랐던 대영포장은 지난 9일에도 아무 이유없이 전일 종가 대비 72원(4.70%)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다만 지난 2021년까지 회사 감사를 맡았던 남광 씨가 조 전 장관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야기에 조국 테마주로 묶였던 화천기계(010660)의 주가는 이날 1.89% 오른데 그쳤다.

화천기계는 지난달 26일 주가가 최고점을 찍자 대주주인 권영열 회장 3형제가 70억 원에 달하는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매도해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있었던 만큼, 테마주 투심이 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화천기계의 주가는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인 9700원까지 올랐으나 대주주 전량 매도 이후 주가가 40.06% 하락했다.

대상그룹 관련주 역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12월 한동훈 테마주로 급등한 대상홀딩스우, 대상우 주식을 장매도해 21억 원가량을 챙긴 일도 있었다. 이에 대상홀딩스와 대상우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53.12%, 32.51% 하락한 상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대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정치테마주는 유력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들로 선거 국면에서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급등을 보이거나 불공정 거래 시비에 휘말리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에 상승한다"며 "선거 등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제 투자 수익률이 절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지난 2021년에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단일화가 장중 발표된 순간 순식간에 안랩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일도 있었다"며 "기업가치나 실적 등과 관련없이 급등락이 나타나는데다 대주주가 주가 급등을 틈타 매도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