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배당' 다 끝났나요?…6~7% '고배당 막차' 남았습니다

배당기준일 4월2일 하나투어 배당7.28% 수익률…29일까지 사면 배당 가능
NH투자·현대해상·기업은행·DB손보 등도 주목…27일까지 사야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상장사 배당기준일 변경 이후 첫 배당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벚꽃 배당'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 제도 개선으로 배당금을 먼저 확인 후 투자 여부에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고배당 막차'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이 내달 2일인 하나투어의 배당수익률은 7.28%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통 분담에 동참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며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준일의 2영업일 전까지 매수해야 하는데, 하나투어 배당기준일이 내달 2일이기 때문에 이달 29일까지 매수하면 된다. 다만 시가총액(1조 1019억 원·코스피 224위) 규모가 다른 주요 배당주보다 작은 편이라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하나투어 외에도 고배당 막차가 여럿 남았다. 배당 기준일이 29일인 상장사는 △NH투자증권(005940) △현대해상화재보험(001450) △기업은행(024110) △DB손해보험(005830)이다. 이들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NH투자증권이 6.26%, 현대해상 6.23%, 기업은행 6.40%, DB손해보험 5.07% 등 높은 편으로,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기준일까지 가지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결산 배당 제도는 상장사들이 매년 12월 말 배당기준일을 확정해 배당받을 수 있는 주주 범위를 정한 뒤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 4월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배당액도 알 수 없는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정부가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총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주주들은 배당액이 확정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제도 개선에 따라 먼저 배당액을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는 경우 여러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하며 '벚꽃 배당' 상장사도 증가하고 있다.

배당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달 배당 기준일을 맞은 종목 대부분이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보다 배당 수익이 더 컸다는 점을 살펴보면 배당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으로 고배당 기업들의 배당 외 주주 환원, 기업가치 개선 노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락을 매수기회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 배당락 하락 폭이 배당수익률 대비 낮았다"며 "이달 말 결산 배당 기준일이 다양하게 설정돼 있어 배당 권리 확보 투자를 여러 번 반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