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결별' 고려아연, 창업주 집안싸움에 6%대 강세[핫종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영풍(000670)과 결별 선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아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9시 14분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2만 7500원(6.25%) 오른 46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만 4000원(7.72%) 오르 47만 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예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매입으로 주가는 단기 상승하게 된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종속회사인 서린상사 내에서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한다.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등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하는 것이 골자다. 궁극적으론 고려아연과 영풍이 서린상사 내에서 따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유통하는 양가(兩家)의 우호를 상징하는 계열사다.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원료 구매 및 판매 등 사업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 협업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영풍의 현금 창출원을 축소, 향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000670) 측은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이자 경영권을 앞세운 폭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풍 주가는 3500원(0.72%) 오른 47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고려아연의 제안으로 6개월간 인적 분할 작업을 진행했으나 최근 절차가 일방적으로 중단됐다. 영풍 관계자는 "경영권만을 믿고 일방적으로 현상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자 사회적으로도 용인받기 어려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