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3대 암학회 앞두고 국내 바이오株 '훨훨'

레고켐바이오, 시총 2조원 돌파…코로나 유행 당시 주가 뛰어넘어
"바이오주, 4월 AACR 본학회까지 상승세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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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를 앞두고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바이오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을 당시에 올랐던 주가까지 다시 회복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레고켐바이오(14108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 7600원(29.33%) 상승한 7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상한가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폭락했던 주가를 모두 회복하고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시기의 주가 수준을 뛰어넘었다.

비록 전날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6일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지만 2.32% 하락에 그치면서 시총 2조원을 지켜냈다. 전날 기준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올해 최저점(2월 5일·4만 7100원) 대비 64.76% 상승하면서 코스닥시장 내 시총 상위 33위에서 15위로 한 달 만에 18계단이나 뛰었다.

레고켐바이오 주가 강세는 지난 5일(현지시간) AACR 초록이 공개된 영향이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국제 학술행사로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초록 발표 이후 AACR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2거래일간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26.62%) △에이비온(203400)(25.54%) △에이비엘바이오(298380)(9.81%) △지놈앤컴퍼니(314130)(11.60%) 등이 상승했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동반 상승하면서 관련 지수도 고공행진 중이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월 19일 2494.43(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전날 2907.17까지 상승하면서 16.55% 뛰었다.

증권가에선 4월 초에 열릴 ACCR까지 지켜보면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건 SK증권(001510) 연구원은 "AACR 본 학회까지 바이오텍의 상승세가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선 바이오텍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AACR 초록 발표를 통해 더 다양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은 전임상 위주의 연구결과인 만큼 지속적인 개발성과 모니터링 등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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