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등한 AI·반도체株…테마주 돌풍으로 끝날까, 상승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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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올해 초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미국발(發) 인공지능(AI)·반도체 훈풍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실적 등 단기 호재 소멸로 국내 AI·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TSMC 호실적에서 시작된 반도체 훈풍…연초 韓 관련주들도 '들썩'

올해 국내 AI·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TSMC의 실적발표 이후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1.38달러)를 넘는 1.4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AI 산업의 성장으로 매출도 20%가량 증가할 거라는 긍정적인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후 '매그니피센트7'(M7·메타, 애플, 아마존,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이어지며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반도체·AI 관련 종목들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TSMC 실적발표 다음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4.18%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3.74%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닥에서는 'AI챗봇', '온디바이스AI'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AI챗봇 관련주인 한글과컴퓨터(030520)와 이스트소프트(047560) 주가는 종가 기준 각각 112.62%, 202.37% 올랐다. 같은 기간 온디바이스 AI 관련 테마주인 제주반도체(080220)는 127.37%, 가온칩스(399720)는 19.93%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방한 등 단기 호재가 소멸했다. 또 인텔, AMD, 구글 등 일부 빅테크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관련주들은 결국 나란히 두 자릿수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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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주가 조정, 단기 비중확대 기회…2분기 갈수록 컨센서스 상향될 것"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올해 AI 및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주가는 국내외 주요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야기한 더딘 레거시 수요 회복속도 우려, 글로벌 반도체 주가와의 괴리, 단기 이벤트 부재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고민요소"라면서도 "이로 인한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단기 비중확대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2024년 2분기로 갈수록 AI 서비스 구체화 및 온디바이스 효과에 따른 레거시 수요 회복 여부와 함께 컨센서스 상향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 콘퍼런스에서 전반적인 비용 통제에도 AI 관련 설비투자는 유지, 확대한다는 코멘트가 지속되고 있으며 AI의 빅붐, 수요 기대에 따라 대대적 설비투자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연산 속도가 중요한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대부분의 고객사들은 AI 컴퓨팅 성능의 극대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2024년 하반기부터는 온디바이스·엣지서버 등에서 추론(Inference) 수요가 확대되며 일반 서버 수요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시스템반도체 전반의 성장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