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는 주가에 MSCI 편출 악재까지…펄어비스 반등은 언제쯤?

펄어비스 주가 올해 15% 하락…MSCI 편출 악재까지 겹쳐
증권가 "기대작 구체적인 일정 공개돼야 주가 바닥 확인"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펄어비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펄어비스(263750)가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설 연휴가 끝난 뒤 발표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종목에서 펄어비스가 유력한 편출 후보로 꼽히며 악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펄어비스의 목표가를 하향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8일 종가(3만2950원) 기준 올해 들어 14.97% 떨어졌다. 기간을 넓혀 지난해 11월8일 장중 고점(5만3600원)과 비교하면 38.53% 가량이 밀렸다. 지난 1월23일에는 장중 3만1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펄어비스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MSCI 한국 지수 종목의 유력한 편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MSCI 지수 종목 편출입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이뤄진다. 2월 종목 편출입의 첫 기준일은 지난달 18일이었다. 펄어비스의 지난 18일 종가는 3만2350원이다. 지난해 11월 5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3만원선으로 주저 앉으면서 편출 유력 종목으로 꼽힌 것이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시장지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대표적 지표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을 선정한다. 세계 주요 지수 중 추종 자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수급적 측면에서 MSCI 지수 종목 편입은 호재로 읽힌다. 반대로 편출은 악재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지난달 18일 기준 전체 시총이 2조1000억원으로, 기존 MSCI 한국 구성종목 중 최하위"라며 "편출이 가장 확실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펄어비스의 실적 전망 역시 좋지 않아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기대작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와 이벤트가 나타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373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91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소폭의 흑자전환을 기대하지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가를 당초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꾸준히 출시되고는 있지만 기존 유저들의 트래픽을 크게 반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신규 유저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기대작 붉은사막은 2019년 11월 처음 공개된 이후 출시가 거듭 지연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의 공개에 따라 주가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차기 신작 붉은사막 출시일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 하반기 붉은사막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게임스컴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검은사막의 매출 하락세와 함께 비용이 증가함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