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재가 대체 몇 개야"…저PBR 수혜에 '인도 상장' 기대감까지
호실적에 저(低)PBR 수혜, 경쟁사 부진…印 상장 소식에 신고가 또 경신
"인도 시장 성장성 주력하며 우호 관계 행보…상장 시 주가에 긍정적"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로 현대자동차(005380)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가운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희소식이 하나 더 공개됐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올해 말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85%) 오른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뒤 이번 주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약 6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앞서 현대차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지난해 호실적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인한 기업 밸류업 정책 수혜 기대감이었다. 도요타의 저품질 이슈, 테슬라 성장 둔화와 같은 주요 경쟁사들의 부진으로 반사 이익도 봤다. 여기에 현대차 인도 법인이 현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법인은 상장을 위한 초기 단계협상을 진행 중이다. IPO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행된다면 인도 시장 최대 주식 공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 인도 측이 자사 가치를 250억~300억달러(약 33조3400억∼40조원)로 평가받은 뒤 주식 일부를 상장해 최소 30억달러(약 4조원)를 주식 시장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실제 인도 현지에서 IPO 실행한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주력하면서 자금을 끌어오는 구조로, 지분을 얼마나 들여올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살펴봐야겠으나 주가에 있어선 나쁠 게 없다고 본다"며 "오늘 주가 상승에도 일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 상장을 계기로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은 현대차는 현재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현대차는 더욱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2년 기준 476만대 판매량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추가로 인수하고 현지 생산 100만대 달성을 노리고 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장으로 미국과 인도를 꼽을 수 있는데, 특히 인도의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다"며 "인도 시장은 특히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중요한 곳인데, 이를 염두에 둔 행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인도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거래소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날 마감 기준 4조3300억달러로 홍콩(4조2900억달러)을 제치고 일시적으로 세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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