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요일도 영업해요" 규제 완화에 주가 급등…'경쟁력 회복'은 숙제

이마트, 하루 만에 1만700원 급등…롯데하이마트·쇼핑 등 동반 상승
규제 완화로 증익 전망…증권가, 이커머스 잡을 '경쟁력 강화' 강조

2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요일 정상영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로 관련 종목 수혜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의무 휴업일 전환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29일 이마트(139480) 등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는 '단기 상승' 모멘텀에 불과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커머스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원(15.24%) 오른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8만1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071840) 4.05%, 롯데쇼핑(023530) 8.62% 등도 상승했다.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이 퍼지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도 자치구별로 조례 개정을 통해 휴업일 변경이 가능하다.

앞서 경기 고양과 김포, 대구, 충북 청주시가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고,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처음 휴업일 변경을 결정했다. 동대문구 역시 다음 달부터 수요일로 의무 휴업일을 옮기기로 했다. 대형마트 휴무일 변경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의무 휴업일 규제 완화로 마트의 영업이익 증익 효과가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이틀 모두 평일로 전환될 경우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은 기존 대비 3%포인트(p) 내외 증가할 것"이라며 "당사의 기존 추정치 대비 이마트의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2.4%, 롯데 쇼핑 할인점 영업이익은 34.3%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규제 완화가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크게 잃은 상황에서 규제 완화는 단기적인 호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이커머스 채널로 매출과 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러한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면 의무 휴업일 전환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