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로 이사 가는 엘앤에프…코스피200 편입 여부는 미지수
엘앤에프 주가 19.4% 하락…코스피200 진입 가능성 불투명
"6월 정기변경 시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 있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닥에 속한 엘앤에프(066970)가 코스피 이전상장 준비를 모두 마쳤다. 코스피 이전상장 종목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막대한 자금이 유입돼 엘앤에프가 편입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보통주권이 이날 코스피에 상장된다.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엘앤에프는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03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이전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보통주 3624만7825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호재다. 신규상장 대형주 특례조건에 따라 상장 이후 15거래일 일평균 보통주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문제는 엘앤에프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해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200 지수 편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단 점이다. 주가 약세는 최근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468억원, 영업적자 2804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쇼크'(실적 충격) 성적표를 받은 점도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엘앤에프 주가는 이전상장 승인 관련 임시 주주총회 소집 공시(지난해 9월8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19.4% 떨어졌다. 이에 시가총액도 5조777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내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린 SK스퀘어(402340)의 시총은 6조9907억원이다. 즉 엘앤에프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려면 시가총액을 1조원 넘게 불려야 한단 의미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들은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오히려 내려갔다. 지난해 4월19일 상장한 SK오션플랜트(100090) 주가와 지난해 6월20일 상장한 비에이치(090460) 주가는 각각 24.3%, 33.4% 하락했다. 지난해 9월8일 상장한 NICE평가정보(030190)는 유일하게 소폭 올랐지만 0.01% 상승에 그쳤다.
가장 최근(1월2일) 이전상장한 포스코DX(022100)도 주가가 24.5% 빠졌다. 포스코DX 주가는 20% 넘게 빠졌어도 시총 상위 5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아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했다. 포스코DX의 시총은 8조5139억원으로 오는 3월 15일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창환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3월 특례편입이 되지 않더라도 6월 정기변경에서는 충분히 신규편입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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