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올해 투자 '원픽'은 AI?…"테슬라보다 MS 더 샀다"

'챗GPT 최대주주' MS 1.5억달러 순매수…보관액 순위 1년 만에 2계단↑
AI 특수 디딤돌로 시총 3조달러 넘보는 MS…엔비디아·알파벳 등도 관심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AI)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도 테슬라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MS로, 1억4952만달러(약 2002억원)를 사들였다.

그동안 서학개미 '원픽' 종목이었던 테슬라의 순매수 결제액인 1억169만달러(약 1362억원)보다 약 30%가량 많은 금액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131억4628만달러), 2021년(184억8676만달러)로 2년 연속 서학개미 순매수액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2년에는 26억9515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MS 주식 보관금액도 증가 추세다. 이달 18일 기준 MS 보관금액은 29억3613만달러로 미국 주식 종목 중 테슬라(115억854만달러), 엔비디아(49억4731만달러), 애플(49억2678달러)에 이어 4번째로 집계됐다. 16억8021달러로 6위를 기록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계단 올라선 것이다.

MS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국내 투자자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I가 거론되는 가운데 MS는 '원픽'으로 꼽힌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 지분을 절반 가까이 갖고있기 때문이다. MS는 올해 초까지 총 13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AI 특수를 디딤돌 삼은 MS는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서 2년 2개월 만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지난 주말(19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한 398.67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시총은 2조9630억달러로, 조만간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기업 중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이 유일했다.

안팎으로 AI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생성형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한 엔비디아에는 서학개미들의 자금 2억8256만달러가 투입돼 있다. 생성형 AI 사업에 뛰어든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도 1억4385만달러, 2억696만달러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 모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돼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