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혜택 강화한 '만능통장' ISA, '주식형'까지 등장…'큰손' 움직일까

시중자금 ISA로 이동할 듯…韓 증시에도 긍정적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정부가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절세 혜택이 큰 만큼 시중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ISA로 자금이 유입되면 연초 이후 힘을 못 쓰고 있는 한국 증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ISA 총 가입자수는 488만5158명이며, 총 투자금액은 23조1654억원이다. 1인당 계좌당 평균가입금액은 474만원이다.

국민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절세 혜택을 더한 금융 상품으로 2016년 도입된 ISA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REITs),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며 절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평균 가입자 수가 1만8228명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국민 중장기 투자수단으로 ISA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이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핵심 정책 과제로 개인저축계좌(NISA)의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것처럼 ISA도 납입한도와 비과세 범위를 확대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일본의 신(新) NISA는 연간 비과세 납입 한도를 3배 확대한 바 있다.

ISA도 납입 한도를 연 4000만원, 총 2억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현행 500만원으로 2.5배 확대한다. 서민형의 경우 1000만원까지 비과세 한도가 늘어난다.

특히 새로 만든 '국내투자형' ISA는 이자·배당소득이 매년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분리과세 혜택(15.4%)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 유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절세'에 관심이 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 PB센터 관계자는 "ISA의 절세 혜택에 대한 고액자산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법 개정이 이뤄지면 가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SA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증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투자형 ISA는 담을 수 있는 금융자산을 국내주식과 국내주식형 펀드 등으로 투자대상을 한정했다.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면 증시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평이다.

최근 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원동력의 하나가 NISA다. NISA에 유입된 자금이 증시로 흘러가면서 닛케이225가 3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SA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도 증가할 것"이라며 "국민 자산형성은 물론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