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NC' 신작 TL 부진에 목표가 줄줄이↓…체질개선 효과 있을까
리니지 라이크 한계에 BM 바꿨지만…게임 흥행 부진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신작 쓰론앤리버티(TL) 흥행 부진에 엔씨소프트(036570)의 실적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4분기는 물론 2024년까지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줄줄이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직전 거래일 대비 2500원(1.12%) 하락한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니지 라이크' 한계에…NC 주가 1년 만에 '43만→24만원'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 라이크' 신작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리니지 방식의 수익모델(BM)의 한계가 명확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첫 거래일 43만1500원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월 21만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초대형 신작으로 홍보한 TL 출시를 앞둔 기대감에 지난달 4일 28만원대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만에 선보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증권가에서도 TL이 엔씨포스트의 '구원투수'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출시되는 PC MMORPG 대작이고, 낮아진 비즈니스 모델로 플레이 유저는 예상외로 많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TL이 국내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둔다면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글로벌 성공 기대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야심차게 내놓은 'TL' 부진…증권가 "이용자당 매출 경쟁 게임보다도 낮을 것"
그러나 막상 게임이 정식 출시된 다음날인 지난달 8일 주가는 8% 넘게 떨어진 23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통상 게임주는 신작 출시 후 기대감이 꺾이며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TL의 경우, 출시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TL은 지난달 7일 21개 서버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추가 서버 증설 없이 서버 대부분이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까지도 게임 흥행의 중요 지표인 동시접속자 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오는 17일에는 "쾌적한 플레이 환경 제공"을 이유로 서버를 10개로 통합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TL은) 패스 중심의 수익모델(BM)로 이용자당 매출(ARPU)이 낮은 만큼 실제 매출은 트래픽이 유사한 경쟁 게임보다도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TL의 국내 2024년 매출 추정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TL의 국내 성과가 부진함에 따라 글로벌 흥행 기대감 역시 많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 글로벌 출시 이후 전 지역 합산 실적 추정치도 기존 대비 약 45%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했다.
◇구조조정·체질개선 나선 NC…비용절감 효과 전망도
다만 현재 엔씨소프트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초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고 경영 쇄신에 나섰다.
1월 초에는 자회사 엔트리브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고, 엔트리브가 개발·운영해 온 △트릭스터M △프로야구H2 △프로야구H3의 서비스 종료도 결정했다. 인공지능(AI) 금융 조직인 '금융Biz비즈센터' 사업도 정리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하향하면서도 "최근 새로운 공동대표를 선임했고 임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회사의 변화가 기대되며, 관련하여 비용절감 효과도 조금씩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TL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1분기 클로즈베타서비스(CBT) 후 2분기 출시 예정으로, 출시 이후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낮아진 매출 기대감을 감안하면 더 나빠질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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