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수백억원 규모 해외IB 불법공매도 추가 확인"

"일부 마무리 단계…조만간 설명 후 제도개선에 반영할 것"
특사경 보강 완료…이번 주 남부지검에 수사지원 인력 파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4.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김정현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HSBC의 무차입 공매도 적발에 이어 수백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단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해외 IB 불법 공매도 조사 과정에서 여러 IB 등의 수백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단서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관련 사건 중 일부는 조사 절차 후반부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시한을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금감원 입장에서는 최소 상단 건에 대해서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BNP파리바, HSBC가 저지른 560억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해 265억원의 과징금을 매긴 바 있다. 금감원은 적발된 회사와 유사한 주요 글로벌 IB와 이들로부터 수탁을 받는 국내 증권사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원장은 "조사를 빨리 진행할 순 있지만 (적발된 글로벌 IB도) 한국 금융시장의 일원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혹시 금감원이 놓친 부분이 없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며 "조만간 국민들께 그 내용을 설명드리고 진행 중인 공매도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공매도 규제가 과하다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신뢰를 위해 홍콩 등 현재 이슈된 사안과 관련이 높은 지역과 금융사를 중심으로 (한국) 금융시장 특성과 걱정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며 "IR 형태든, 감독 기구 공통 설명이든 국제사업의 일환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적발한 불법 공매도 관련 검찰 조사 지원에도 나선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BNP파리바와 HSBC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의결하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오늘 불공정거래 근절 관련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최근 조사 인력을 구축하고 특별사법경찰을 보강했다"며 "증선위에서 고발한 해외 IP 불법 공매도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지원을 위해서 금주 중 바로 다수의 인력을 남부지방검찰청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중대 불공정 거래 사건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정원을 26명에서 46명으로 증원했다. 검찰과 금융위 파견을 포함한 인원으로 불법 공매도 수사 지원으로는 특사경 인력 3명이 파견될 계획이다. 추후 중대 사건이 발생하면 추가 인력도 파견 예정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