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에 증시 '출렁'…코스피 2%대 하락, 2607선 마감[시황종합]

코스닥 0.84% 하락 마감…870선 사수
달러·원 환율, 4.4원 오른 1304.8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갑진년 새해 이튿날 코스피가 연말부터 이어오던 랠리를 끝내고 큰 폭으로 출렁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다. 코스닥은 간신히 870선을 지켜냈다. 간밤 미 증시에서 '애플 충격'과 국채 금리 급등세에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5p(2.34%) 하락한 2607.3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98% 하락하며 장을 연 뒤 낙폭을 확대했다. 2670선을 바짝 쫓았던 지수는 261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상승랠리를 펼쳤다. 전날엔 0.37%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날은 기관이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1조2175억원을 팔았다. 외국인도 97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3073억원을 사들이며 하방을 지지했다.

간밤 미 증시에서는 '애플 충격'이 전해지며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전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3만7715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S&P500은 0.57% 하락한 4742포인트를, 나스닥은 1.63% 급락한 1만4765 포인트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강등하고, 목표가도 161 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하자 애플의 주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바클레이스는 애플의 주력 제품 아이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애플이 급락하자 나스닥이 2% 가까이 급락하는 다우를 제외하고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국채 금리 급등세도 비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간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상승한 3.94% 근방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9bp가량 오른 4.34%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부담 가중 속에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됐다"며 "과도했던 2024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과정에서 채권금리 반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3.93%, 기아(000270) -3.89%, 현대차(005380) -3.34%, 삼성전자(005930) -3.27%, POSCO홀딩스(005490) -3.18%, LG에너지솔루션(373220) -3.14%, 삼성전자우(005935) -2.86%, LG화학(051910) -2.63%, NAVER(035420) -2.4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2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7.36p(0.84%) 하락한 871.57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1.57% 하락하면서 865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낙폭을 소폭 회복하면서 87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80선을 바짝 쫓은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226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879억원 팔았다. 개인은 홀로 331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제약(068760) 7.76% 은 상승했다. 엘앤에프(066970) -5.5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4.37%, 리노공업(058470) -4.25%, 에코프로비엠(247540) -4.23%, 에코프로(086520) -2.82%, HLB(028300) -1.32%, 알테오젠(96170) -1.09%, JYP Ent.(035900) -0.79%, HPSP(403870) -0.23%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04.8원에 마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