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간 44% 폭등한 포스코DX, 코스닥 짐 싸자 주가 '주르륵'

포스코DX, 전날 6% 하락세에 7만원선 붕괴
지난해 코스피 이전상장 종목 모두 하락세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포스코DX(022100)가 코스피 이전상장 첫날 부진한 주가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피 이전상장 직전까지 투자심리가 몰렸다가 막상 코스피에서 매매를 개시하면 주가가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4600원(6.2%) 내린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포스코DX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포스코DX를 109억5252만원, 외국인은 31억4158만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02억7584만원을 순매수하면서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통상 이전상장은 주가에 호재성 재료로 인식된다. 이전상장 이후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목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져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포스코DX 주가도 '코스피 이전상장 효과'로 코스닥 시장에서의 마지막 5거래일 동안 43.8% 폭등했다. 그러나 전날 코스코DX 주가가 6% 넘게 빠지면서 이전상장 이슈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포스코DX를 추격 매수하기보단 급등에 따른 차익을 현금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 절차를 밟은 종목들도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를 이어오면서 이전상장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전일 종가 기준 2670선에 바짝 다가선 흐름과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은 △SK오션플랜트(100090)(4월19일) △비에이치(090460)(6월20일) △NICE평가정보(030190)(8월8일)다.

특히 비에이치와 NICE평가정보는 코스닥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전날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전날 비에이치 주가는 2만1650원, NICE평가정보 주가는 918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입성 직전일 종가보다 각각 23.8%, 23.5% 내린 수준이다.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에 따라 투자심리가 몰리는 일은 포스코DX 후발주자인 엘앤에프(066970)에 대해서도 반복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10월26일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전날까지 엘앤에프 주가는 5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을 코스피 이전상장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하면서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고 조언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에 있을 때보다 코스피에 있을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다른 조건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 중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들이 수급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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