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수주에도 중장기 실적 전망 변화 없어"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4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삼성SDI와 약 44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중장기 실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차전지 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낮다며 목표주가 27만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 삼성SDI와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8년12월말까지 총 5년이며, 공급 금액은 최근 공급가 평균 기준 약 43조9000억원 규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공급 계약 물량 상당 부분은 삼성SDI가 2024년부터 생산하는 차세대 P6 배터리용 양극재로 사용된다"며 "GM과 스텔란티스(Stellantis), BMW 등의 완성차 제조사들에 채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가 북미에서 증설 중인 공장이 2025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매출이 시작된 이후 2025년부터 증가폭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내년부터 삼성SDI 향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5년간 총 계약 금액 43조9000억원이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삼성SDI향 매출에 그대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삼성SDI향 매출액은 이번 중장기 공급 계약건을 포함해 약 48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당사의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 주식 시장에서 지난달 6일부터 약 8개월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이번 중장기 공급 계약으로 수급 쏠림이 발생할 경우 단기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말 기준 양극재 캐파 총 71만톤 증설 계획과 중장기 실적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이후 단기 발생한 주가 하락세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됐지만 이차전지 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낮다"며 "국내 업체들의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