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러브콜' 쏟아졌다…이달만 80% 뛴 두산로보틱스, 시총 5조 육박

지난 15~24일 열흘간 내리 강세…주가 7만원선 넘어서
시총 4조8226억원…증권가 "로봇 산업 성장 방향 명확"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현재가 확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2023.10.5/뉴스1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지난달 코스피에 상장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454910)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은 4조원을 넘어서 코스피 시총 순위 68위에 안착했다. 정부의 로봇산업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몰린 여파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진 것 역시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7만4400원) 이달 들어 80.80% 상승했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는 약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만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7만원선을 넘어섰다. 공모가(2만6000원)와 비교하면 186.15%가 상승했다.

시총 순위도 크게 뛰었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 24일 종가 기준 시총은 4조8226억원으로, 순위로는 6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두산로보틱스의 시총은 2조4145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시총 순위는 106위였다.

두산로보틱스의 강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투자 주체는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두산로보틱스 9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3561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 두산로보틱스 물량은 담아냈다. 연기금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 역시 4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968억원을 팔았다.

두산로보틱스뿐 아니라 이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8.46%)와 로보스타(090360)(14.99%), 유진로봇(056080)(8.99%), 티로보틱스(117730)(13.98%), 뉴로메카(348340)(12.50%) 등 여타의 로봇 관련주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7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이 시행된 영향이다. 이번 법 개정으로 로봇도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부여받아 국내에서도 로봇의 실외 이동이 허용됐다. 그간 실외 이동 로봇은 기존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보도 통행이 금지됐다.

여기에 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도 성장주로 분류되는 로봇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0월 31일~11월 1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좌초될 경우에만 금리를 신중하게 진행해 올리겠다는 데에 동의했다.

FOMC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기본적으로 나쁜 인플레이션 충격이 없다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기술력과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