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파두 끝없네"…'IPO 대어'라던 파두, 하한가에 시총 1조 흔들[핫종목]
9일 코스닥 유일한 하한가, 실적쇼크·보호예수 해제 영향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440110)가 상장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가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쇼크와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파두 주가는 전날보다 1만400원(29.97%) 내린 2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7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하한가다. 이날 파두 종가는 상장 첫날 기록했던 역대 최저가(2만7600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급락으로 파두 시가총액은 전날 1조6890억원대에서 1조1830억원대로 하루만에 5000억원 규모가 날아갔다. 한달 전까지 파두 주가는 4만원선에서 거래됐다. 계속된 주가부진에 이어 갑작스러운 하한가까지 맞으면서 투자자들은 회사명에 빗대어 "파두 파두 끝이 없는 지하실이다"라고 자조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파두가 유일하다.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파두는 3분기 매출 매출 3억2100만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매출공백'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이지효 파두 CEO(최고경영자)는 실적자료를 통해 "메모리 산업은 지난 10년간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 파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파두는 올해 강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악화된 실적에 겹쳐 최근 3개월 보호예수 물량(373만8044주)이 풀리면서 매도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억800만원, 83억4200만원 규모의 파두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33억9800만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파두는 공모가(3만1000원) 기준 올해 첫 조단위 기업으로, 지난 8월7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첫날 공모가 대비 10%가량 하회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이내 주가를 회복하면서 지난달 4만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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