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만 시총 3조 증발한 에코프로…2차전지株 어디까지 내리나

에코프로, 5거래일 간 -15.78%…포스코그룹주·LG엔솔 등 '급락'
연이은 악재에 맥 못 춘 주가…"부정적 요인 많아 상승엔 다소 걸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에코프로 시가총액이 이번 주에만 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에코3형제를 비롯해 포스코그룹주,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2차전지 종목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에코프로(086520)의 시총은 16조9086억원으로, 지난 20일(19조9973억원) 대비 3조88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75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63만5000원까지 내리면서 한 주 만에 수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3~27일 5거래일 간 15.78% 내렸다. 지난 26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6만9000원이 떨어지며 하루 만에 10%가 단숨에 빠졌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3.11%,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6.77% 하락했다.

안정적인 2차전지 공급망을 구축해 주목을 받았던 포스코그룹주도 내림세였다. 이번주 포스코홀딩스(005490)는 6.4%,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11.93%, 포스코퓨처엠(003670)은 16.64% 급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각각 8.26%, 5.36% 내리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차전지 종목들은 연이은 악재에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제너럴모터스(GM)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내년 중반까지 2년 간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고금리로 투심도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반전에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국내 이차전지 셀, 소재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장기화 가능성, 내년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부정적 요인이 더 많은 분위기"라며 "주가가 의미 있는 상승이 나타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내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지만, 내년에도 다양한 불확실성이 예상돼 '옥석 가리기'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안나 유안타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조정이 이어지며 고밸류 종목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고 양극재 기업의 장기 수주 계약 시작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2024년부터는 전 지역 수주 공백기에 진입하고,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해이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