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에 무너진 증시…코스피, 10개월만에 2300선 붕괴[시황종합]
코스피, 90% 종목이 전날 대비 하락
전문가 "패닐셀 주의"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하루만에 팔아치우면서 코스피가 2300선 사수에 실패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실적불안,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적 변수가 겹치며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4.09p(2.71%) 하락한 2299.08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479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1109억원, 개인은 320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933종목 가운데 89.6%에 해당하는 836종목 전날 대비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압력이 3개월 연속 이어지며 반도체·2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간밤 미 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세와 구글 알파벳의 클라우드 실적 부진, 9월 신규주택 판매 서프라이즈,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하락하며 200일선 및 전저점을 하회하며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는 0.32% 하락했으며 알파벳 주가가 9%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2.43% 내리며 지난 2월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는 1.43% 내렸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에 달한다는 발표에 전날 대비 7500원(5.88%) 폭락했다. 또 다른 반도체 주요 종목인 삼성전자(005930) 역시 1.91% 내리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2차전지 관련 종목인 LG화학(-6.99%), LG에너지솔루션(-2.44%)을 비롯해 네이버(-3.81%), 현대차(-1.37%), 기아(-1.22%) 등 주요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날 분기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6.99p(3.50%) 하락한 743.8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49억원, 기관은 60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72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종목 전체 1614개 가운데 1418종목이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87.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날 대비 각각 10%, 6.29% 내리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HPSP(403870) -12.97%, 포스코DX(022100) -7.91%, 엘앤에프(066970) -7.23%, JYP Ent.(035900) -6.1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9%, HLB(028300) -0.17% 등도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96170) 7.3%, 펄어비스(263750) 0.51% 등은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패닉셀'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100선까지 내려갔었던 9월의 패닉셀링이 떠오를정도로 투자심리가 많이 망가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그럼에도 금일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같이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들은 주가 복원력이 개선되면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대략 현재 장중 가격 기준으로 0.80배 정도까지 하락했다는 점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신규진입을 모색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와 같은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 약세 영향으로 환율도 치솟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136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10.3원 급등하며 올해 최고치인 136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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