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2460선 회복…코스닥 1%대 상승[마감시황]

삼성전자 3%, SK하이닉스 4% 급등…외국인 '사자' 나서
달러·원 환율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353.6원 마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24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달만에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도 1%대 상승하면서 820선에 올랐다. 간밤 3분기 실적과 중국의 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상승한 미 증시의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진 모습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확정되면서 중동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93p(0.98%) 오른 2460.17에 마감했다.

이날 0.73%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2460선을 바짝 쫓았고, 오후 들어선 2466선까지 올랐다. 전날 코스피는 0.56% 하락하며 2442선에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422선까지 밀렸다. 장 마감 직전 하락분을 회복하면서 2430선에서 장을 마친 바 있다.

외국인이 홀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온 바 있다. 약 한달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물량을 담아낸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428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3258억원)와 SK하이닉스(1463억원)다. 반면 개인은 1361억원, 2808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미 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동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97%, S&P500은 1.11%, 나스닥은 1.29% 각각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전례없는 공격으로 1300명이 사망한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 역내 다른 세력들에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다.

미국발 훈풍에 더해 장중에는 미국이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하는 등의 호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4% 가까이 급등했고, SK하이닉스는 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4.75%, 삼성전자(005930) 3.12%, 삼성SDI(006400) 1.95%, 삼성전자우(005935) 1.1%, 현대차(005380) 0.9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7%, LG화학(051910) 0.58%, LG에너지솔루션(373220) 0.21% 등은 상승했다. 기아(000270) -1.91%, POSCO홀딩스(005490) -0.79% 등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주말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동 분쟁이 더 확산되지 않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다자간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안도했다"며 "또 중국 인민은행이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 투입을 통해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점과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을 완화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9.84p(1.21%) 오른 820.3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0.85%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82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800.62선까지 밀리며 800선을 위협받았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낙폭을 회복하면서 810선에서 마무리했다. 코스닥은 지난 13일에도 1%대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85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2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펄어비스(263750) 4.74%, HPSP(403870) 3.52%, 에코프로비엠(247540) 2.68%, 엘앤에프(066970) 1.33%,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46% 등은 상승했다. 포스코DX(022100) -3.85%, JYP Ent.(035900) -2.34%, 알테오젠(96170) -1.48%, HLB(028300) -0.97%, 에코프로(086520) -0.6%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353.6원에 마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