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배당성향 50%+α 목표…국민 배당주 되겠다"

'先 배당 확정·後 투자 집행' 연내 제도 개선…적극 배당 강조
"글로벌·디지털·파트너십으로 중장기 성장 추진…자산운용도 강화"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서울=뉴스1) 박승희 김기성 기자 = "배당성향을 기존 50%를 유지하거나 상향할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당 기준일을 주총 이후로 설정해 배당 규모를 확정한 후 투자자들이 투자 집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달 3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 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보증 서비스 외에도 재보험, 자산운용 등 사업모델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지표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 1분기 기준 413%로 업계 평균인 207%의 2배가량 높았다. 수익성의 지표인 합산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6.6%로 업계 평균인 105.7%보다 훨씬 낮았다. 운영 효율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총자산이익률(ROA)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은 보증시장 성장에 따라 차별화된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제가 2017년~2022년 3.3%(GDP 기준) 성장한 가운데 보증시장 규모는 9.5% 늘었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잔액도 같은 기간 275조원에서 455조원까지 10.4% 늘었다.

탄탄한 기업 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12년간 주주 환원율은 평균 54%로 상장 손해보험사 평균 19.3%를 압도적으로 상향했다"며 "상장 이후에도 상장사로서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추가적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향후 배당 성향을 기존 50%를 유지하거나 상향할 목표를 세우고, 배당 기준일을 주총 이후로 설정해 '선(先) 배당 확정·후(後)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정한다. 유 대표는 "공적자금 상환 이슈 외에도 자체적으로 비상위업 준비금 등 법정 적립금 적립 현황을 고려해 배당 재원을 확대하고, 배당 제도는 연내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공격적인 성장 계획에도 돌입한다. 서울보증보험의 중장기 전략은 'GDP' 전략이다. 글로벌(G) 디지털(D) 파트너십(P) 전략이란 뜻이다. 베트남·중동·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진출로 해외 보증수요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반의 보증 플랫폼 회사를 꾸리고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서울보증보험이 수행하기 어려운 신사업 영역은 조인트 벤처, SI펀드 조성으로 진입하고 있다. CVC 설립 등 투자전략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 사업모델 중 하나인 자산운용 부문 수익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는 자산운용을 강화해 당기순이익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는 자산운용에 할당한 8조원을 대부분 채권에 투자해 2% 중반 내 수익을 내고 있지만, 대체 투자를 15%에서 20%까지 늘리면 3% 중반대까지 5년 내 수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모되는 물량은 전량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10%이며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4.07%(982만4064주) 정도다. 매각 제한이 걸린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물량인 83.85%(5854만6746주)는 6개월 뒤 풀리고, 상장 후 지분 추가 매각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오버행'(대규모 물량 매각) 우려가 불거진 것에 대해 서울보증보험 측은 "매각을 어떻게 가져갈지, 수량을 어떻게 할지, 횟수 어케 할지 정해진 바 없지만 시장과 소통하면서 충격이 가지 않게끔 조절하겠다는 것이 예보 입장"이라며 "남은 상환액이 5조6000억원가량 되는데,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정부가 헐값 매각 이슈를 감수하고라도 이를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달 25~2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원~5만1800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서울보증보험의 공모 규모는 2757억~3616억원, 상장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원~3조6167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주식 수는 698만2160주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다. 공모주식이 전량 구주 매출인 이유다. 공모 후 발행주식 수는 6982만1598주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이 맡았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