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 낮아…유가 생산국들이 원하지 않을 것"

유진證 "이·팔 무력 충돌, 고유가 예상되나 장기 악재는 아닐 것"
"원유 생산국들이 경제 논리 무시하고 전쟁 관여할 가능성 낮아"

9일(현지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5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이 격렬해진 가운데 신(新) 중동전쟁 위험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전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이란이 관련됐다"며 "지정학적 우려는 유가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고, 원유 생산국들은 역설적으로 고유가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며 "고유가는 미국 경기 침체를 야기시켜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곤 했고, 유가 생산국들이 전쟁 장기화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경기 침체 국면 전후로 국제유가는 전년대비 50~100% 이상 상승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유가 수준 기준으로 12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유가 상승에 의한 수요 파괴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고, 원유 생산국들이 경제 논리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이스라엘 사태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 불안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붕괴를 야기할 정도로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