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도 한달새 1억6000만원 날렸다…주식잔고 또 공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하나증권 2차전지 투자 설명회 연사로 나서
에코프로 수익 7월말 대비 6000만원 증발…포스코홀딩스 1400만원 감소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투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에코프로 등 2차전지 8개 종목을 추천해 투자자들에게 '밧데리 아저씨'(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주식평가액이 최근 한 달여 만에 1억6000만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차전지 투자 설명회에서 전날 기준 자신의 주식 잔고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주식 계좌 잔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수익률은 48.60%로, 총 2억1922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주식 잔고는 6억7020억원 가량이다.

이날 공개한 주식 계좌 잔고에는 에코프로(086520)와 포스코홀딩스(005490), LG화학우(051915) 등 3개 종목에 투자한 내역이 담겼다. 에코프로의 수익금은 2억1892만원으로, 수익률은 431.09%다. 포스코홀딩스는 3217만원(62.55%)의 수익을 얻었다. 다만 LG화학우는 874만원(-19.25%)의 손실 상태다.

앞서 박 전 이사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7월30일 기준 주식 계좌 잔고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2차전지 종목만으로 구성된 그의 전체 수익률은 85.50%로, 3억8561만원의 수익을 거뒀었다. 한 달여 만에 수익금이 1억6641만원 줄어든 것이다.

이날 공개한 종목들만 비교하면 에코프로의 수익금은 7월 말 2억8042만원에서 2억1892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이 증발했고, 포스코홀딩스도 약 1400만원 감소했다. LG화학우의 경우 지난 7월 말 78만원 수익에서 874만원으로 손실로 돌아섰다.

최근의 2차전지 약세장을 박 전 이사 역시 피해갈 수 없었던 셈이다. 박 전 이사가 앞서 증권 계좌 잔고를 공개했던 7월 말은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원을 뚫는 등 불기둥을 세웠던 시점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초전도체와 로봇·AI 등 투기 열풍이 이곳저곳으로 옮겨붙으면서 2차전지 종목들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황제주'(1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종목)였던 에코프로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장중 100만원선을 내눴고, 지난 11일 결국 황제주를 반납했다. 전날엔 종가 기준 80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박 전 이사는 '겸직 논란'에도 휘말렸다. 최근 박 전 이사가 금양 홍보이사 재직 당시 투자일임사 운용역을 동시에 맡은 것으로 알려져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 투자운용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박 전 이사는 금양의 중요 경영정보를 공시 이전에 유튜브 등에서 누설한 이유로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 5월 금양에서 퇴사했다. 기간으로 보면 약 1년간 두 회사를 겸직한 셈이다.

박 전 이사가 투자일임사 운용본부장을 맡으며 2차전지 기업 임원을 겸직한 것은 현행법상 겸직금지 및 이해상충 방지 위반 소지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넥스트라투자일임에서 박 전 이사가 운용 중인 계약 수는 총 7건으로 119억3500만원 규모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