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없다"는데도 15% 급등…초전도체 테마주 4개 종목 상한가(종합)
파워로직스·서원·신성델타테크·국일신동 일제히 상한가
서남, 장 초반 9% 급락했지만…낙폭 회복하며 급등세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지난 4일 일제히 급락했던 초전도체 테마주가 다시 달아올랐다. 국내 한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에 대한 진위공방이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심은 식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회사는 "초전도체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으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파워로직스(047310)는 전 거래일 대비 2220원(29.92%) 오른 964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파워로직스는 지난 1~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3일 거래 정지됐고, 4일엔 26.24%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서원(021050)과 신성델타테크(065350)도 각각 전 거래일 보다 29.82%, 29.84%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국일신동(060480)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덕성(004830)은 전 거래일 대비 2720원(29.63%) 상승한 1만1900원에 마감했고, 모비스(250060)와 대창(012800)은 각각 19.97%, 24.60% 올랐다.
특히 서남(294630)은 이날 장 초반 9%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14.85%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서남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서남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는데, 이후에도 주가 급등이 지속되자 지난 4일 하루 동안 매매를 정지시켰다.
서남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에서 회사가 관련주로 여겨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라며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음을 안내해 드린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한 뒤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구리와 납, 인산구리 등으로 구성된 아파타이트(apatite) 구조의 LK-99가 상온·상압 조건에서 초전도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LK-99의 진위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LK-99 논문 원고 공동 저자인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는 "LK-99는 초전도체의 4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화제를 일으켰지만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며 "연구자들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한 달 뒤쯤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투기적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일부 투심이 옮겨붙긴 했지만 2차전지 전부를 대체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 대부분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부 투기적 성격의 자금이 몰리면서 급등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 없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초저온·고압 상태가 아닌 상온·상압 상태에서 이용가능한 초전도체가 발견된다면 자동차 산업 역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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