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에코프로 형님들 하락…'동생' 에코프로에이치엔 上(종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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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에코프로그룹주의 막내인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와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고평가 논란 등에 각 2.73%, 2.44%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날보다 2만5500원(29.89%) 오른 1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호실적에 이어 신사업 계획을 발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112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클린룸 케미컬 필터 106억원 △온실가스 감축 272억원 △미세먼지 저감 185억원 △기타 2억원이다. 2분기말 수주 잔고는 1201억원으로 전년 동기(807억원)보다 약 400억원 늘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공정 과정에서 양극재를 담는 용기인 도가니(Sagger)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 도펀트(Dopant)를 생산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71억원, 170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순손실은 21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9062억원, 1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10% 하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두 업체에 대해 각각 '매도' 의견을 제시하거나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에코프로비엠의 2030년 Capa를 약 100만톤으로 예상한다"며 "에코프로비엠의 Capa가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되는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제한적인 업사이드(상승여력)를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산과 염호를 보유한 기업들과 같이 20%의 장기 마진을 취할 수 있다는 극단적 가정을 취하더라도 에코프로 리튬사업부문 가치는 4조9000억원,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는 16조7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3년후 장기투자를 가정해도 현재 가격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