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대장주…포스코홀딩스, 개인 '8조 베팅'[포스코 시총 100조]①

포스코홀딩스, 개미 '사자' 속 올들어 126% 급등
증권가 "2차전지 소재 지배적 과점 사업자될 것…포스코홀딩스 90만원 간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포스코그룹이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시총 120조원도 돌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하루 새 코스피 시총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철강 사업에서 2차전지 소재 분야로 신성장 동력을 집중키로 하면서 투심이 몰몰린 영향이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면서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올해 들어 126.12% 상승했다. 올해 초 20만원선이던 주가가 60만원선을 훌쩍 넘겼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24% 가까이 급등하며 68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코스피 시총 순위 단숨에 4위로 올라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주체는 '개미'들이다. 개인들은 지난 1월2일부터 전날까지 포스코홀딩스를 7조8049억원 순매수했다. 규모로 보면 압도적 1위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개미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포스코퓨처엠 3965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2670억어치를 사들였다.

즉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그룹 3사에만 올해 8조4684억원을 쏟아부은 것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포스코홀딩스를 각각 7조3941억원, 4889억원 순매도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31억원, 2602억원 팔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외국인 1020억원, 1682억원 순매도했다.

포스코홀딩스뿐 아니라 포스코퓨처엠(00367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DX(022100)등 계열사들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올 초 17만원선에서 거래되던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60만3000원까지 뛰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도 속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도 올해 들어 각각 215.25%, 441.60%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달간 사들인 종목들 중 포스코인터내셔널(44.10%)과 포스코퓨처엠(33.36%), 포스코홀딩스(28.78%) 순으로 평균가 대비율이 가장 높다.

포스코그룹의 시총도 12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전날 종가 기준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시총은 122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7위)와 LG화학(6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제공)

◇2분기 실적도 '방긋'…증권사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 생산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 데다 2차전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목표치(매출액 41조원) 대비 51.2% 상향 조정된 수치다.

또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놨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완전 가동 정상화와 판매 정상화에 힘입어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은 88.1% 증가한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8조8654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35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면에서 사상 최대치이면서,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 수준인 4%다.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1%, 영업이익은 157.3% 늘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증권가에선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BNK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등 10곳의 증권사에서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가장 확실한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며 "2차전지 완성품과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많은데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의 지배적 과점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한 지속적인 리레이팅을 통해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 포스코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