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센 '따따블' 못했지만 장중 293% 뛰었다…'사상 최대' 기록(종합)

상장 첫날 가격 변동 폭 완화 첫 대상
수익률 37~160%→40~300% 확대

(시큐센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일반 청약 공모에서 '흥행 대박'을 터트린 시큐센(232830)이 상장 첫날 200%대 급등했지만, 첫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다만 시큐센은 '따상' 대신 '따따블'이 가능해진 상장 첫날 가격 변동 폭 확대의 첫 대상으로 장중 293% 상승률이라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상승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9일 시큐센은 공모가(3000원) 대비 6150원(205%) 오른 9150원에 장을 마쳤다.

시큐센은 이날 공모가보다 198% 상승한 894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1만400원까지 올랐다. 장 마감 직전엔 1만1800원을 터치하며 공모가 대비 3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와 비교해 293.33% 급등한 셈인데,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6일부터 상당 당일에 한해 가격 변동 폭이 공모가의 400%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률은 기존 최대 37%에서 40%로 커지고, 수익률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공모가의 80~200%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이 열리면 가격 제한폭인 30% 안에서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서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이 사라지고,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가 되는 '따따블'이란 용어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즉 시큐센은 '상한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에 등판하는 첫 주자였다. 이전 제도에서는 상장 첫날 수익률이 37~160%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익률 293%'은 이전 제도상에선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

앞서 시큐센은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따따블'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시큐센은 지난 20~21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3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큐센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최종 공모가를 희망 가격(2000~2400원) 상단을 초과한 3000원에 확정다. 총 1865개 기관이 참여해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수요예측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한편 시큐센이 '따따블'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오는 30일 코스닥 데뷔를 앞둔 알멕(354320)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시큐센과 동시에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알멕 역시 135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청약 증거금은 8조4725억원을 끌어 모았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