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호재일까 악재일까…낙관적 전망 속 우려 '솔솔'

코로나19 확산세 우려에 한국 포함 주요국, 중국발 입국자 방역조치
새해 첫거래일 여행·항공·화장품주 약세…"춘절 연휴가 분수령"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2023.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전면적인 리오프닝에 나선 중국은 국내 증시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중국의 시장·국경 재개방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와 리오프닝 관련주가 새해 연초부터는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 새해 주식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오는 8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입국 후 PCR검사·코로나19 감염자 격리조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항공편 제한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을 재개한다.

이에 전세계 주요국은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규제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발 여행객의 PCR검사를 의무화하거나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추가 조치를 발표한 국가는 미국·프랑스·영국·스페인·일본·대만·모로코·필리핀 등 최소 14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전날(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도록 했고 오는 5일부터는 입국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한 달간 중국내 공관의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일) 하루동안 항공·여행·화장품 등 리오프닝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진칼이 전일 대비 4.6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진칼우(-3.61%), 대한항공우(-2.93%), 아시아나항공(-2.86%), 진에어(-2.74%), 티웨이항공(-1.41%), 제주항공(-1.34%), 대한항공(-1.09%) 등이었다.

참좋은여행(-5.91%)과 노랑풍선(-4.79%), 모두투어(-4.69%) 등 여행사주와 토니모리(-5.69%), 아모레퍼시픽우(-4.24%), 스킨앤스킨(-4.05%), 아모레퍼시픽(-1.82%), LG생활건강우(-1.74%) 등 화장품주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26일 중국 방역당국의 입국자 의무격리 폐지 발표 직후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시작했다. (공동취재) 2023.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증권가에서도 점차 리오프닝의 불확실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29일 "중국 리오프닝 가시화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악화하는 과정에서 리오프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21~27일) 이후 본격 집단 감염이 시작될 경우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비율에 따라 리오프닝 중단 및 재개 과정이 빈번할 수 있다"며 "리오프닝 과정의 노이즈와 부침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의 마지막 관문은 1월 코로나 대유행과 치사율이 될 것"이라며 "1월 춘절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19 치사율이 급상승한다면 정부의 리오프닝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내년 상반기가 지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리오프닝주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제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에는 재고조정 사이클에서 가장 먼저 탈피하는 원재료와 중간재(반도체·철강·기계), 중국 소비재(음식료·의류·제약·항공·빅테크)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