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다"…엘앤에프, 실적 등에 업고 반등 기대

美 진출 위한 정부 승인 위해 계획 보완
3분기 예상 뛰어넘는 실적…4분기도 긍정적

전기차 충전소. 2022.9.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엘앤에프가 미국 진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주가 반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는 전날 2600원(1.16%) 내린 2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는 8월부터 조정을 받으며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을 불허하면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엘앤에프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와 현지에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반등에 나서기 시작했고 실제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엘앤에프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2425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6.2%, 629.7%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07억원을 넘겼다.

중국 물류 차질로 매출액은 소폭 하회했지만 수익성은 구지 2공장 1단계 가동에 따른 물량 개선 효과와 고정비 부담 완화, 환율 강세 효과에 힘입어 개선됐다.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미국 공장 설립 추진 재개 여부다.

엘앤에프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진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방안으로 지분율 50% 이상 확보를 통한 현지 JV 지배력 강화와 합작사 주요 경영진 엘앤에프 인사로 구성 등이 언급됐다.

실제 엘앤에프 계획대로 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13만톤에서 2026년 4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4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17개 증권사의 엘앤에프 평균 목표주가는 35만6471원이다.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양극재 출하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전기차(EV)용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견조해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는 재차 상승하고 있는 리튬 가격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고객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향후 중저가 차종을 대상으로 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개발을 이어가며 테슬라를 포함한 기존 고객사 물량 확대와 함께 유럽 배터리 업체 등으로 고객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JV에 관한 추정치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장성이 독보적"이라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