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올해 비상경영 체제 운영…신뢰받는 그룹으로"[신년사]

"내부통제 체계 근원적 혁신…체계적인 위험관리역량 강화"
"올해는 신뢰 받는 우리금융의 새 역사 쓸 때…끈기 가져달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고,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2025년 그룹의 경영 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정하고 △내부통제 혁신 △핵심경쟁력 강화 △그룹 도약 기반 확보라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 "다사다난한 2024년…좋은 일도, 어려움도"

임 회장은 2일 발표한 '2025년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처럼 우리 그룹에 좋은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후 26년 만에 민영화를 마무리 지었고, 그룹의 숙원이던 증권업에도 10년 만에 진출해 '우리투자증권'이란 사명을 다시 품에 안았다.

대내외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난 2023년 재무실적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으며, 유니버설 플랫폼인 '뉴원'(NewWON)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디지털 금융 도약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다만 임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를 회상하며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쳤고, 임직원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의 기반 위에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한 해는 '비상경영 체제' 운영"

임 회장은 "이대로 절벽 끝에 계속 서 있을 수 없다"며 올 한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혁신 △핵심경쟁력 강화 △그룹 도약 기반 확보를 우리금융이 나아갈 세 가지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며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체계적인 위험관리역량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탄탄한 도약 기반을 확보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면서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신뢰받는 우리금융의 새 역사를 쓸 때"

임 회장은 새해를 맞아 모든 임직원이 목표에 대한 '끈기', 따뜻한 '온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함께 힘든 오르막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며 "기존의 관행과 병폐, 음지의 문화를 벗어던지고,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 결실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의 새 역사를 쓸 때이며 신뢰는 구호만으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올해도 많은 도전과 위기가 있겠지만 한마음으로 합심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